전파 간섭계(VLBI)의 원리와 블랙홀 이미지 기술 (VLBI, EHT, 회전 블랙홀 이미지)
전파 간섭계(VLBI, 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)는 지구 전역에 흩어진 전파망원경들을 하나처럼 작동시키는 관측 기술입니다. 이 방식은 지구 규모의 망원경 분해능을 구현해, 심지어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 크기까지 관측할 수 있게 합니다. 이 글에서는 VLBI의 기본 원리와 기술적 구성, 그리고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(EHT)이 이를 이용해 M87과 Sgr A* 블랙홀을 이미지화한 과정과 성과를 상세히 정리합니다.
VLBI란 무엇인가: 간섭과 기저선의 과학
VLBI는 여러 전파망원경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하나의 가상 망원경처럼 작동하는 기술입니다. - 전파 신호가 시간차를 두고 각 망원경에 도달 - 수소 메이저 원자시계로 정확히 기록 - 이후 위상과 진폭을 분석해 간섭 패턴 복원 기저선(Baseline) 길이만큼 해상도가 향상되며, 지구 전체 크기의 간섭계로 20 μas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.
EHT와 M87 블랙홀 이미지화의 과정
EHT는 2019년 M87* 블랙홀의 실루엣을 관측한 프로젝트입니다. - ALMA, SMA, JCMT, LMT, SMT, IRAM, SPT 등으로 구성 - 1.3 mm 파장에서 수집된 1PB 데이터 - 중심 어두운 그림자 + 밝은 고리 →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 첫 이미지화 비대칭 구조는 도플러 효과와 회전 방향을 반영하며, 질량과 스핀 추정이 가능해졌습니다.
은하 중심 블랙홀 Sgr A* 이미지와 기술적 도전
2022년, 우리 은하 중심 Sgr A*의 이미지도 공개되었습니다. 이는 M87*보다 작은 블랙홀이며, 다음과 같은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: - 빠른 광도 변동성 (분 단위) - 은하 내 산란 효과로 인한 왜곡 - 상대적으로 약한 신호 이를 극복하기 위해 EHT는 이미지 평균화, 딥러닝 기반 복원(PRIMO), 수백 개의 시뮬레이션 비교 등을 활용하였습니다. 그 결과, Sgr A*는 회전 블랙홀 이론과 일치하는 구조를 보여주었습니다.
VLBI는 단지 망원경을 연결하는 기술이 아닙니다. 그것은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렌즈로 변환시켜, 우주의 가장 어두운 존재인 블랙홀조차 정밀하게 이미지화할 수 있는 혁신적 관측 기술입니다. EHT와 VLBI는 현대 천문학의 눈을 확장시키고 있으며, 향후 달 기반 간섭계, 우주 VLBI까지 시야를 넓혀줄 것입니다. 이제 우리는 우주를 직접 ‘보는’ 시대에 진입했습니다.